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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책) 게이샤의 노래

by 렌딜 2013.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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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샤의 노래

저자
나카니시 레이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2-02-1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작사가, 오페라 각본, 연출 등 다방면에 걸쳐 활약한 나카니시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이 책을 읽기 전 게이샤에 대한 나의 시선은 유녀 혹은 기녀에 가까웠다.

화려함을 무기로 술과 노래를 판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들의 삶에는 오히려 나의 생각이 부끄러워질만큼 고결함이 있었다.

그리고 시대에 발맞추어 살아가기 위한 슬픔도 있었다.

 

 

 

먹고 살기 힘들어 어린 나이에 게이샤 양성소로 팔려나간 주인공 아이하치는 비록 예쁘지는 않지만 예에 대한 집념으로 나가사키 최고의 게이샤가 된다. 정직하고 직선적인 성격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은 꼭 따지고 넘어가 문제를 일으키지만 따뜻한 마음씨를 지녀 남 부럽지 않은 수입을 올리면서도 가난한 아이들에게 다 써버려 늘 주머니는 텅텅 비어있다. 그래도 늘 예를 지향한다는 자부심 아래 몸가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는 그녀다.

 

 

 

 

아름다운 그 시절, 나가사키의 축제와 어우러진 게이샤들의 삶을 천천히 밟아갈 수 있었다.

글을 읽는 내내 나가사키 특유의 사투리는 뭐랄까, 같은 지방사람의 입장에서 한결 편하게 느껴지는 매력을 내뿜기도 했다. 글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아이하치와 고가의 운명적 만남, 그리고 담백한 사랑은 어쩌면 내가 꿈꿔왔던 일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글을 읽으면서 마음 한구석에 남았던 찝찝함은,

당시 시대에서 우리 나라는 일제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분위기를 돋구는 애절한 게이샤의 샤미센 연주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통곡소리가 들려왔다.

 

 

 

분노의 감정에 휩싸이기보다는 슬픔이 북받쳐 올랐다.

결국 따지고보면 그들도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인데,

소수의 정치가들에 의해 고통받은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일본 나가사키에서 울려퍼지는

아이하치의 노래에서 증오가 느껴진다기보다는 이상하게 동질적인 한이 느껴졌다.

 

 

 

 

 

어찌되었든,

한 여성의 삶을 애절하게 잘 담아낸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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