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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 플래너

by 렌딜 2011.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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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 플래너




작고 아담한 프랭클린 플래너.
이 플래너와 연을 맺은지도 벌써 2년이 흘러 3년째에 접어들었다.
처음 접하게 된 건 중3 겨울 그러니까 졸업식을 얼마 남기지 않았을 때였다. 나름대로 착실하게 중학교 생활을 해왔지만 고등학교 진학이라는 큰 부담감을 지고 있었다. 세심한 것 같으면서도 중간중간 덤벙거리는 성격 때문에 실수가 잦았다. 특히 중3의 대부분을 보낸 도서위원 생활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시 도서부 담당 선생님께서는 조용조용하지만 카리스마 있으신 선생님으로 언제나 내가 덤벙거려 실수를 할때면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어서 조곤조곤 나의 실수를 지적해 주셨다. 하지만 성격이라는게 몇 번의 꾸지람으로 쉽게 변하기가 참 어려운 일. 많이 줄이긴 했지만 완벽히 고쳐진건 아니었다.

그러던 중 선생님께서 졸업하는 도서위원 한 명, 한 명에게 책을 한 권씩 선물하셨다. 내가 받은 책은 '문학시간에 옛글읽기' 였는데 아마 다들 똑같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다르다면 나는 왜 이 책일까 생각해보며 읽어보았는데 기존에 내가 알고있던 고전은 하나도 수록되어있지 않았다.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고전을 재밌게 읽을 수 있었고 실제로 고전과의 거리감도 많이 줄일 수 있었다. 언어영역 고득점은 이런 기본 독서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선물을 보니 내게는 무언가 하나 더 있는 것이 아닌가.
그 것이 바로 프랭클린 플래너와의 첫 만남이었다. 다른 친구들에게 살짝 물어보니 책만 받았다고 한다. 왠지 모르게 기쁘면서도 선생님께 편지 한 통 쓰지 않은 내가 부끄럽다. 올 스승의날에는 꼭 써야지. 여튼 이 플래너는 착실하게 잘 사용해서 실수하지 말고 계획적인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라는 선생님의 깊은 뜻이 담겨 있었다.

처음에는 이것 저것 아무렇게나 쓰다가 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플래너를 어떻게 써야 할 지 대충 감이 잡히는 것 같다. 1학년동안 써보고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내 주위의 소중한 친구들 중에서 어떤식으로 공부를 해야할 지 혹은 나처럼 인간미 넘치는(나쁘게 말하면 실수투성이?ㅋㅋ) 친구들을 손꼽아 선물을 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승철이와 규상이에게 했었고, 올해는 음 일단 창언이에게 선물한 상태이다. 검은색이 있는데 어떤 친구에게 줄까. 사실 주고 싶은 소중한 친구는 이미 정해두었는데 줄까 말까 고민이다. 
친구끼리 새삼 왜 고민인지 ㅋ.

그냥 단순한 플래너처럼 보이지만 이 프랭클린 플래너엔 중학교때 선생님의 애정어린 관심과 내 고등학교 생활의 전부가 담겨있다. 2011년 지난 날을 반성하며 내 자신에게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물론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겠지.

우리 93라인들, 진짜 열심히 해보자숑.
(요즘 이상하게 이런 말투가ㅋ 시크릿가든의 폐해인가)
오랜만에 글을 써서 영 엉망이다. 논술수업도 듣건만.

(2010 플래너, 가로형이라서 독특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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