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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일상, 생각열기

널바라기

by 렌딜 2011.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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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기라고 제목에 거창하게 써두긴 했는데 사실 널바라기가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너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이정도가 내가 추측해보는 의미. 포탈사이트에 검색을 해보면 혹은 제목을 보는 순간 알아챈 사람도 있겠지. 널바라기는 박효신 노래 제목이다.

신곡에도 별로 관심없고 유명한 노래에도 딱히 관심이 없어 한 두곡만 지겨울정도로 반복해서 듣는 내가 우연히 듣게된 이후로 무한재생리스트에 추가한 곡이다.




보고싶다 너의 미소 까만 긴 생머리
하나하나 떠올라 추억하게 만든다
듣고싶다 내 이름을 부르던 목소리
바람결에 날리던 아련한 너의 향기

추억이 내린다 가슴을 적신다
피할 수도 없이 소나기처럼 흠뻑 내려와
니가 불어온다 바보같이 운다
추억을 막아 서봐도 나는 또 부서진다
온통 가슴엔 너로 가득 차

믿고싶다 지난 사랑에 행복했다고
너도 참 좋았다고 너도 참 그립다고

추억이 내린다 가슴을 적신다
피할 수도 없이 소나기처럼 흠뻑 내려와
니가 불어온다 바보같이 운다
추억을 막아 서봐도 나는 또 부서진다
온통 가슴엔 너로 가득 차 있다

어두운 밤인 것 같아 니가 없는 세상은
자꾸 눈물이 난다

널 잊고 싶은데 지우고 싶은데
사랑한 날들이 너무 많아서
보낼수 없어

너무 사랑한다 너무 보고싶다
내 마음을 숨겨봐도 내 눈물이 말을 해
혼자서라도 널 사랑하고 싶다





상 일이라는건 참 모를일이다.
만났다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건 운명이라던데 요즘 그런 운명이 내게 다가오는 것 같다.
진주여고에 논술특강을 듣게 되면서 초등학교 동창 둘을 만났다.
내가 이상하게 변했나? 다들 처음에는 모르는척 하더니 그나마 몇마디 말만 나누고 헤어졌다.
초등학교 그시절처럼 된다는건 처음부터 무리였다고 본다. 정확히는 초등학교때도 딱히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겠지. 어찌되었든 여자와 남자라는 벽은 너무 높다는걸 실감했다.

나는 어설픈걸 싫어한다.
나 역시 여러면에서 어설프고 어설펐기 때문에 무엇이든 완벽해지려고, 완벽이 오버라면 조금이라도 더 잘해보려고 최선을 다했다. 그게 지금의 나다. 농구도 축구도 게임도 공부도 매번 그런식이었다. 그런데 사람관계라는건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내 감정에 솔직해지고 싶은데 내 감정이 어떤지 알 수가 없다. 방어기제가 작동한걸까. 어느날 모르는 번호로부터 문자가 왔다. 논술특강에서 만난 초등학교 동창 중 한 명이었다. 어정쩡하게 몇 마디 인사로 영영 못 볼줄 알았는데 내 블로그에서 번호를 보고 문자를 했단다.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참 용기있는 친구구나, 난 뭘 했지? ... 괜히 부끄러워서 밥 한끼 사라고 했는데 어떻게 반응할까. 브이아이피들 정도는 가주겠지 <<

설연휴동안 마음도 다잡을겸 서점에 문제집을 사러 갔다. 열심히 공부하는 창언이를 불러내서 간단한 수다도 떨고 싶었고. 수능특강이 없어서 고민하다 비교적 얇은 EBS 문제집을 고르는데 어딘가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내 직감은 '그 애다' 라고 소리쳤지만 뭔가 자신이 없었다. 단순히 다른 사람일까봐 두려웠던건 아니다. 혹시나 진짜 그 애가 맞을거 같아서 피한 것 같다. 멍하니 쳐다보다 눈이 마주쳤지만 이내 그쪽에서 고개를 돌리고 서점을 나갔다. 날 몰라보는걸 보면 다른 사람인가 보지. 괜히 자위하고 있는데 몇 일 전에 위의 친구로부터 받은 문자 한 통이 머릿 속에 맴돌았다. '니가 너무 변해서 이름표 보고 겨우 알았어.' 내가 많이 변했나. 난 뭐가 두려웠던거지? 하긴 두려워할만도 하지. 초등학교때 워낙 별명으로 놀려서 한 두번 울렸던 친구가 아니었으니까.

내 감정에 솔직해지자. 그렇게 수 백번 되뇌였지만 참 그게 쉽지 않더라.

그러던 중 오늘, 아니 벌써 어제가 되었구나.
정말 오랜만에 지인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뜬금없이 라이스버거를 사달라니, 머여;; 그냥 전체 문자인가보다 넘겼는데 다른 문자가 와있었다. 그 것도 내 이름 석자를 부르면서.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론 어이가 없어 답장을 보냈는데 2~3시간이 지나도 답장이 없다. 강의나 들으면서 기다릴까 한게 새벽4시가 되었다. 덕분에 한 5강 정도는 들은 것 같지만 이건 너무 한거 아닌가. 아침 일찍 차례 지내야하는데. 맨날 답장 늦다고 욕 먹다가 기다리는 입장이 되어보니 얼마나 미안한 일인지 알게되었다. 그런데 자는 바람에 문자를 못했다니. 너무하네...



금도 널바라기를 듣고 있다.
특히 노래의 첫소절, '보고싶다 너의 미소~' 이 부분이 참 좋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따라 웅얼거린다.
노래방 갈 일이 있으려나, 불러보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린다.
물론 지금도 부르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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