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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일상, 생각열기

수능 끝난 고3의 심심.

by 렌딜 2011.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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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은 뭔가 특별할 것 같았는데, 쳐보니 너무 허탈하다.
이순간을 위해서 3년, 6년, 12년을 고생했다니.


며칠 전 이가 깨져서 걱정했는데
수능날 아침 밥을 먹다가 신경을 살짝 건드려 버렸다.
아픈건 둘째치고 계속 신경이 분산되어서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진짜 수능이라니.
그래도 부모님께 씩씩한 모습을 보이며 수험잠을 들어가는데 정말 숨이 막혀오더라.
교문 앞의 학년부장 선생님이 계셔서 내심 든든했는데 별말씀은 없으셨다.
수험잠은 전날에 살짝 둘러보았기 때문에 바로 찾아갈 수 있었다. 잠까지 설쳐서 피곤이 몰려와 가볍게 잠을 잘까 생각했지만 긴장감 때문에 뭔가 봐야할 것 같았고 별 생각없이 국사 정리해둔 것을 보았다. 


(중략)


쓰다보니까 장편소설급이 될 것 같아서,
귀찮기도 하고 다음에 수능 후기 쓸 때 좀 꼼꼼히 써봐야겠다.
 

10월 중앙에서 전교 20등을 하고 실망하신 부모님께 지금은 실력을 숨기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던 시간이 있었다. 사실 속으로는 너무 불안했다. 이게 진짜 내 실력은 아닌가. (물론 이때는 사연이 좀 있다. 코드 마킹을 별 생각없이 했더니 근현대사 50 ->경제지리 11 로 되면서 점수가...)

그리고 11월 종로에서 443으로 전교1등을 했다. 대아고에서 전교1등을 하다니, 가슴이 떨렸지만 한편으론 불안했다. 10월 중앙이 떠오르면서, 이게 진짜 내 실력이 맞는가.


마지막으로 수능.  시험지를 받는 순간부터 틈이 생기면 쉴새없이 되뇌었다.
'대아고의 별이 되리라"


별은 떠올랐다.
하지만 끝은 아니다.
아직 내게는 더 크고 밝게 세상을 비추고 싶은 포부가 있다.



***


그건 그렇고 너무 심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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