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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여행 일기

남자들만 득실거리는 뜬금없는(?) 해운대여행 (2)

by 렌딜 201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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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만 득실거리는

정말 정말 정말 뜬금없는(?) 해운대여행


 

 

 

 

 

 

 

 

 

 

 

 

 

 

 

 

 

효림이의 충성과 함께 집을 나섰다.

 

부산대 - 연산 - 수영 - 해운대

 

코스로 지하철을 탔다. 시간은 마음 편히 40분 (내)외로 잡아야한다.

늘 느끼는 거지만 시간은 넉넉하게 잡고 가야한다. ^^

 

지하철에서 정말 시간 보내기는 심심하다.

떠들기도 그렇고...

뭘하기도 그렇고...

 

 

 

 

 

 

 

 

 

 

 

 

 

 

 

 

 

해운대에 도착! 하고

우리는 휘황찬란한 조명에 압도당했다.

정말 별천지였다.

아무리 둘러봐도 바다가 보이지 않기에... 또 조금 헤매다

바다를 향해 나아갔다.

 

그러나 실제로 바다보다 우리의 눈에 먼저 들어온 건

길거리 공연!

 

해운대 길거리 공연이라 기대했는데...

 

 

 

 

 

 

 

 

 

 

 

 

 

 

여수밤바다가 흘러나오자,,,

 

아........

옆구리가 너무 시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위에 커플들이 몰래몰래 뽀뽀하는게 보였다...

 

내 주위엔.... 남자만 셋... (ㅠㅠ)

옆에 춤추시는 아저씨는 그냥 지나가다가 삘 받으셔서 추시는 것 같았다.

역시 부산은 아저씨도 낭만적이다.

날렵한 몸놀림에 감동을 받았다. ^_^

 

역시 부산이구나...

 

 

 

 

 

 

 

 

 

 

 

 

 

 

 

 

 

 

그리고 계속 길을 걷다 포토존을 갔다.

PARADISE 호텔에서 정원을 포토존으로 가꾸워 놓았는데

정말 예뻤다.

남X동의 트X축제보다 개인적으로 예쁘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주관적이지만....ㅎㅎ

 

 

사진을 찍기 위해 만들어 놓은 공간이기에

정말 부담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ㄴ TRUE!

 

 

 

 

 

 

 

 

 

 

 

 

 

 

 

 

 

 

 

 

 

 

 

 

 

 

 

 

그렇게 사진을 찍고 해변가를 걸었다.

밤이라 조명이 없어서, 아쉽게도 해변가에서 찍은 사진은 나오지 않았다.

뭔가 느낌이 커플들이 오기 정말 좋겠다... 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여행을 하는것도 참 기분좋은 일!

겨울밤바다.. 그것도 해운대는 친구들과 함께 해서 더 좋았다.

 

그러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슬슬 배가고파왔다.

 

 

 

 

 

 

 

 

 

 

 

 

 

 

 

 

 

 

어디갈까?

회 먹자!

ㅁㅊ나.... 돈은 ㅋㅋㅋㅋㅋㅋ

아... 그럼 어디가지.

이런데는 비쌀텐데....

아! 시장 있던데 구경도 할 겸 시장 가보자!

오 굿굿굿...

가자가자... 그런데 길 아나?

................. 아니;;

 

 

 

 

 

 

 

 

 

 

 

 

 

 

 

 

 

 

 

 

 

 

그렇게 1시간 남짓 걸었을까...

해운대 시장이 보였다.

왜 해운대 시장 양 옆의 조명이 그 어떤 조명보다 예쁘게 반짝이는지...

 

 

 

 

 

 

 

 

 

 

 

 

 

먹거리는 참 많았다.

하지만 부산 하면 꼼장어를 먹어야지! 라는 나의 강력한 주장으로 꼼장어집을 가기로 했다.

그러나 가격이... 부담되었기에

꼼장어는 맛만 보고 배는 주위 먹거리로 채우는 알뜰한 저녁계획을 세웠다.

마침 방황하는 우리를 먹잇감처럼 노리던 어느 아주머니께 잡혀서

꼼장어를 시켰다.

소 25,000 / 중 35,000 / 대 40,000 이었다.

 

보통 4인 기준으로 꼼장어 중 + 볶음밥 2~4개 (개당 2000원) 가 적당했지만,

우리는 많은 먹거리를 먹기 위해 꼼장어 소 + 볶음밥 2개를 시켰다.

알콜프리 여행이었기에 소주 말고 음료수만 시켜서 건배를 했다.

 

헤헷

이런게 좋다니깐. 노 알콜 !!

 

 

 

 

 

 

 

 

 

 

 

 

 

 

꼼장어를 보니 두근두근~

 

이제 먹을때도 안 됏나....

 

 

 

 

 

역시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꼼장어는 정말 맛있었다...

꼼장어를 먹을때는

꼭 공기밥이 아닌 볶음밥을 시켜야 이렇게 꼼장어 양념에 밥을 비벼준다.

옆에서 혼자 공기밥 드시던 아저씨가 살짝 부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시고 계셨다.

 

 

 

우리는 밥을 먹으며 군대 얘기를 나눴다.

평소 효림이가 돈을 쉽게쉽게 써버려서 내 통장 계좌 줄테니

그쪽으로 군대 월급을 다 넣어라고 했다.

군복무 끝날때까지 적금들어서 고스란히 돌려줄테니... ㅎㅎ (나 믿지?)

그리고 그 돈으로 뭘할지 인생 계획을 짜고 있는데

 

옆에 아저씨가 군대 생각이 나셨는지 피식 웃으셨다.

나는 아저씨께 순수하고 패기 넘치는 대학생마냥 헤헷 웃으며 부끄럽게 인사를 드렸다.

눈으로 '하하, 옛날 생각 나시죵?' 이라고 말하면서...

 

 

다 먹고 나가려고 할때쯤 옆 테이블의 아저씨께서 말을 거셨다.

"다들 대학생이니?"

"네^^"

 

"아, 어디서 왔니?"

"진주에서 왔어요~"

 

음, 역시 진주를 모르시는 눈치였다.

대학을 물으시길래 규상이를 팔아서 '부산대'입니다~ 라고 말씀 드렸다.

성록이의 경상대입니다. 는 슬프지만 묻혔다. 잘 모르시는 눈치였다. ㅠㅠ(안티 아니에용;;)

 

아저씨 따님도 부산대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중이라고 하셨다.

 

"오옷, 따님이 이제 고3 되시나봐요~"

"아니~ 이제 중2란다."

"에에 그럼 한참 남으셨네요 저희는 또 ㅎㅎ..."

"우리 딸이 반에서 1,2등 하거든 ㅎㅎ 부산대 꼭 가야하는데"

"네? 그러면 꼭 서울로 보내셔야죠!!"

"에이, 고등학교 가면 또 모르지."

"아니에요~ 좋은 아버지가 계셔서 꼭 잘 할거에요!"

 

뭔가 은근히 딸자랑을 하시는 것 같았지만,

아저씨와의 대화는 짧았지만 또 하나의 추억이었다.

그렇게 떠나려는데 아저씨께서

 

"학생들이 술을 마셨으면

같이 술 한잔 하면서 이야기나 하려고 했는데 아쉽네 ㅎㅎ

그래도 참 건전해서 보기좋다"

 

하시며 돈 보태라고 2만원을 쥐어주시는 것이었다.

헉... 아저씨!!

우리는 당황스러워서 돌려드리려고 했으나, 아저씨는 끝까지 쿨하게 보내셨다.

성함이라도 듣고 싶었는데,,,

부산 사나이답게 시크함을 유지하셨다.

 

 

 

 

아, 이런 것이 책에서는, 학교에서는, 반복되는 일상에서는

배울 수 없는 사회경험이구나.

 

 

 

 

우리는 감사함을 마음에 품고 꼼장어집에서 나왔다.

근처의 튀김집에서 튀김을 골라 먹으면서 함께 생각했다.

 

꼭 우리도 중년이 되면,

옆 테이블의 여행 온 젊은 학생들에게

사회란 이런 것이다 하는 조언도 해주고

경제적으로도 작은 보탬을 나누도록 하자고...

분명, 그때가 되면 오늘날의 여행을 떠올리며 친구들과 추억들이 눈앞에 아른거리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돈 걱정에 배불리 먹지 못하고,

험난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학생들에게

그 젊음과 열정을 지키게 해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아, 물론 그러려면 지금 내 앞길부터 잘 신경써야하겠지만 ㅎㅎ...

 

 

 

 

 

 

 

 

 

 

 

 

 

 

 

 

 

명물이라더니 역시 정말 맛있었다.

혹시 해운대시장에 갈 일이 있다면,

해운대 명물튀김!

꼭 들렸다 가세요~

저렴한 해운대 맛집입니당 ㅎㅎ

 

튀김은 개당 500원밖에 하지 않아서 부담없이 집어 먹었다.

젊은 학생들이 왔다고 떡볶이는 서비스로 주셨다.

ㅇ역시... 이게 부산인가? ???????//

원래 부산은 이런건가???????? ㅋㅋㅋㅋ

 

 

나갈때 막 입구 사진을 찍으니 할머니께서 무언가 기대하는 표정으로

"총각들 잘가~"

라고 방긋방긋 하셨다...

 

안타깝지만 저는 파워블로거가 아니랍니다 ㅠㅠ...

그래도 몇 분은 보시겠죠?

도움은 조금이라도 되시겠죠?

그렇다고 해주세요 여러분...ㅎㅎ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으며,

그렇게 우리는 해운대시장을 떠났다.

 

먹거리도 먹거리였지만,

시장의 살아있는 인심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역시 도도하게

뷔페나 카페, 레스토랑에 가는 것보다

사람냄새 물씬나는 시장이 더욱 좋았다.

 

 

이제 다시 해운대 해변가로 나아갔다.

정말 이후에 일어난 일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기에...

 

우리는 아무것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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