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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저장소94

OR? 글자색이 문제인가. 내 눈이 문제인가. 딱히 내 글은 내가 읽어보지 않는 편인데, 한번 내 블로그 구경을 좀 해보려 했더니 눈이 아프다. 은색이면 눈을 자극하는 색도 아닌데 왜이리 눈이 부시지? 너무 잘 써서 눈부신건가. 누가 말 좀 해줬으면 하는데 죄다 눈으로 보거나 아예 오지도 않는다. 다들 싸이만 한다. 씁쓸하기만 하군. 2010. 5. 22.
비. 농구하러 나갔을땐 이슬비였는데 나올때는 비가 퍼붓고 있었다. 재경이와 창언이의 우산을 번갈아 쓰며 학원까지 간 후 비가 그치기를 빌었다. 그러나 비는 더욱 거세져 도저히 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뛴다고 해도 가방 속의 책들을 다 포기해야할 상황이라 체면 신경쓸 틈도 없이 같은 학원을 다니는 친구에게 일단 우산속에 들어간 후 씌워달라고 부탁을 했다. 날 어떻게 생각했을까. 인사도 한번 안했던 사이여서 그런지 상당히 어색하긴 했지만 그럭저럭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쓰고 갔다. 이상한 이미지를 상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건 전혀 없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춥다길래 옷 줄까 하고 물었는데 자기는 내 남자 옷만 입는다고 한다. 웃겨서 웃었더니 남자친구 있으니.. 2010. 5. 22.
수리영역 공부법. 많은 학생들 특히 문과학생들의 경우에 수리영역은 정복할 수 없는 높은 벽처럼 느껴질 것이다. 100분이라는 넉넉한 시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없거나 아예 문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 네,다섯 문제를 풀고나면 시간이 남아도는 상황을 반복해 왔을 것이다. 그러나 개정된 교육과정에서 미분과 통계 기본 교과서가 새롭게 들어오면서 이전처럼 여유롭게 수1만 해도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수학올림피아드에 나가고 어떤 문제든 풀어낼 실력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수학에 대한 열정과 수학을 힘들게 생각하는 많은 친구들에 대한 애정으로 수리영역 공부법 시리즈를 써볼까 한다. 이것은 공부법이지 그 자체가 공부는 아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는 친구들에게 길로 진입할 수 있는 계기.. 2010. 5. 22.
주간계획표. 주간계획표 양식을 만들다 반 친구들 전부와 공유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꼼꼼하게 양식을 만들었다.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들 중 야자시간에 무슨 공부를 할까. 주말에는 어떤 과목을 하는 것이 좋을까. 같은 질문들은 즉석에서 답하기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각각 개개인의 스케쥴과 성향, 목표가 다른 이상 무작정 내가 하는대로 따라하는 것은 역효과를 불러들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공부를 하다보면 무엇을 해야할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그리고 주말에 혼자 집에 있을 때면 혹은 공휴일날 책상 앞에 멍하니 앉아서 꾸벅꾸벅 졸다가 2~3시간을 허망하게 보내고 후회한 적이 적지 않다. 이 모든 것이 계획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젊지만 그 것은 느긋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의.. 2010. 5. 20.
도시기피. 한적한 시골에 있는 기숙사 학교로 가고 싶다. 조용한 곳에서 차분하게 책을 읽고 싶다. 눈치 볼 필요도 없고 그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나의 젊음을 누리고 싶다. 그런데 정작 진지하게 전학을 생각하면 쉽게 입이 열리지 않는다. 대아고, 오민실이라는 나의 자부심. 이왕률 선생님. 이권규 선생님께 약속한 전교 1등의 목표. 그리고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나를 빛나게 해주는 정말 소중한 친구들. 내가 빠져버린 우리 반의 시험 성적. 이러한 것들을 못 본척 할정도로 나는 모질지 못하다. 하루하루가 힘이 든다. 그래도 이 역시 내가 이겨내야할 시련일까. 일단 전교 1등을 하고 생각해 봐야겠다. 전교 1등이 전학을 갈 수는 있을까. 한번 시험삼아 시도해보고싶다. 물론 농담 - ㅋ 2010. 5. 19.
갈증 갈증이 난다. 물을 마셔도 목이 마르다. 가슴이 타오르는 것 같다. 식지 않는다. 2010. 5. 19.
체육대회 결국은 같은 것. 체육대회를 마치고 (5/13) 학생은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 3년 동안 꾹 참고 책상 앞에 앉아있는 것이 뭐 그리 어렵나, 그러면 인생이 편해지는데.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학생의 본분은 공부이고 고3때 치는 수능에 목숨을 걸어야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고등학생인 것과 동시에 활기 넘치고 기운이 남아도는 청소년이다. 이처럼 살아 숨쉬는 젊음을 단순히 공부에 방해되는 것으로 여기고 억압시켜야만 하는 것인가. 이런 저런 고민을 하며 체육대회를 향했다. 알록달록 각기 다른 반티가 운동장을 수놓았다. 처음에는 단색의 티가 부끄럽다고 생각 했었지만 모두가 질서정연하게 모여 있으니 꽤나 멋진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모두들 상기된 표정을 하고 있었다.. 2010. 5. 18.
나약하다. 2010. 5. 15. 오늘 내가 얼마나 나약한 존재였음을 유감없이 느낄 수 있었다. 백일장에 나갔다가 우연하게 밴드부 공연을 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음악에 재능은 없지만 관심은 많이 있었고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밴드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게 나의 꿈이었다. 시험이 끝나고 약간은 해이해져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정치 시사 관련 책들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끝없는 좌절감과 한 개인의 힘, 그리고 우리나라의 현실이 얼마나 나약한가 하는 것이 전부였다. 배움에 대한 갈망이 점점 무의미한 것으로 느껴졌고 더 크게는 미약한 한 개인이 발버둥친다고 이 세상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하는 좌절이 맴돌았다. 그러던 중 밴드부 리허설을 보게 된 것은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무대 위에서는 저녁에 있을 공연을 준비해.. 2010.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