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일상, 생각열기77

120205 광대 사람은 광대랑 비슷하다. 하아, 진짜 엄청 힘들어도 웃는다. 조금이라도 멋있어 보일라고 가식적으로 웃는다. 힘들다고 주위 사람들까지 힘들게 만드는건 너무 추하게 느껴진다. 술이라도 진탕 마시고 뻗고 싶고, 담배 한 갑 줄담배로 쭉 빨고 뻗고 싶다. 친구들의 어깨에 기대어 괴로움을 토로하고 위로 받고 싶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남는게 뭘까 하는 생각으로 힘들때면 조용히 방문을 닫고 책을 읽는다. 책 속에는 나보다 더 슬프고 더 힘든 주인공들이 씩씩하게 살아간다. 위로를 받는다기보다는 많은 것들을 배운다. 아플 때마다, 힘들 때마다 그렇게 나는 새로운 것을 배워 나갔다. 웃긴건 어쨋든 그런대로 잘 살아간다는거다. 그래, 결국 우리는 살아간다. 죽지만 않으면 된다. 열심히 살자. 화이팅 ! 2012. 2. 6.
120203 슬픈고리 역사를 공부하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접근 방법이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방법은 거시적 방법 즉 역사의 중요한 사건 특히 정치, 사회, 경제, 문화를 중심으로 과거를 돌아본다. 과거의 흐름을 알기에도 적합하고 배우는 입장에서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배운 역사는 과거를 정말 과거의 그 순간으로 놓아버린다. 우리는 완전히 동떨어진 공간에서 책을 통해 그 순간을 관찰한다. 그 어느 것도 살아 숨쉬지 않고 뜨겁게 요동치지 않는다. 깔끔하고 차분하게 정리되어 눈 앞에 기다린다. 난 설 헌.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의 나를 반성했다. 역사를 좋아하고 나름 국사를 잘한다고 자부심을 가진 (단순히 수능 사회 탐구 영역의 국사 과목에 한정된 것이 아님) 내가 얼마나 경솔했는지 부끄럽다. 물론 이 .. 2012. 2. 3.
120203 소중함 2월도 3일이나 지나버렸다. 어제는 아버지 생신이라 다소 정신이 없었지만 오늘은 조용히 책을 즐겼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작가가 쓴 책이다. 언젠가 영화 포스터로 본 제목이 인상깊어 고른 책인데 그 원작이 맞다고 한다. 봉순이 언니 이후로 오랜만에 접하는 공지영 작가의 책이라 기대감도 어느정도 있었고, 최근 SNS의 기세를 등에 업고 폴리테이너로 불리는 그녀의 최근 발자취로 인해 약간의 부정적인 시선도 숨기지 않은 채 책을 읽어나갔다. 글은 풍요로운 가정에서 자랐지만 어릴적 큰 충격을 받고 삐뚤어진 주인공이 한 사형수를 만나게 되면서 내면적으로 여물어가는 이야기다. 여물어간다는 표현이 옳지 못한가. 오히려 더 여려진다고 볼 수 있지만 성숙해간다는 의미, 그 쯤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자주 자살.. 2012. 2. 3.
120202 고백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리며 하루종일 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원망하세요 원망. 멍청하게 자기위로 하지말고... 너무도 가슴아픈 일입니다. 2012. 2. 2.
수능 끝난 고3의 심심. 수능은 뭔가 특별할 것 같았는데, 쳐보니 너무 허탈하다. 이순간을 위해서 3년, 6년, 12년을 고생했다니. 며칠 전 이가 깨져서 걱정했는데 수능날 아침 밥을 먹다가 신경을 살짝 건드려 버렸다. 아픈건 둘째치고 계속 신경이 분산되어서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진짜 수능이라니. 그래도 부모님께 씩씩한 모습을 보이며 수험잠을 들어가는데 정말 숨이 막혀오더라. 교문 앞의 학년부장 선생님이 계셔서 내심 든든했는데 별말씀은 없으셨다. 수험잠은 전날에 살짝 둘러보았기 때문에 바로 찾아갈 수 있었다. 잠까지 설쳐서 피곤이 몰려와 가볍게 잠을 잘까 생각했지만 긴장감 때문에 뭔가 봐야할 것 같았고 별 생각없이 국사 정리해둔 것을 보았다. (중략) 쓰다보니까 장편소설급이 될 것 같아서, 귀찮기도 하고 다음에 수능 후기.. 2011. 11. 13.
새벽 3시, 빗소리를 들으면서. 빗소리가 창너머로 들려온다. 고3이 무슨 빗소리 감상인가 싶지만 가장 이성적이어야할 고3도 때론 감성적라는 것을 느끼고 싶다. 새벽 3시. 늦었다면 늦은 시각. 요즘 불면증에 시달리는 나로써는 그리 낯설지 않은 시간대이다. 이 맘때쯤 되면 하루의 공부를 마무리하고 종종 하루를혹은 어제, 며칠 전을 되돌아본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더라. 그래 체육대회를 했었지. 우승의 꿈에 부풀어 기대했던 농구 첫 게임. 우리 반 친구들 전부 지켜보는 상황 속에서 약간의 부담감을 짊어진 채 게임을 했다. 골을 넣을 때마다 반 친구들 한 명 한 명 응시하며 feel을 전달했다. 그러나 내 의지의 부족이었이었을까. 안타깝게 1점 차이로 1차전에서 패배했다. 애써 팀원들에게 잘했다고 등을 두드려줬지만 정작 격려와 위로가 가장.. 2011. 5. 10.
권토중래 3.25 이긴다. 2011. 3. 10.
일상 며칠사이에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이제 진짜 본격적으로 고3 생활이 시작되었고, 새로운 친구들과 마지막 학창시절을 보내게 되었다. 참 여러므로 고민했었는데, 고민 끝에 플래너 첫 장에 이렇게 써두었다. '남이 백 번 노력할 때, 나는 천 번 노력한다.(人百己千)' -최치원 서울대도 가고 싶고, 남은 고등학교 1년 좋은 추억도 남기고 싶다. 그렇다면 둘 다 택하자. 잠을 줄이고 밥을 굶더라도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자. 이게 내가 나름대로 낸 결론이랄까. 뭔가 허세처럼 느껴지지만 쉽게 내린 결정은 아니다. 괜히 공부때문에 다른걸 포기한다는게 참 싫었고, 그렇다고 성적이 떨어지는건 더 싫었으니까 내가 몇 배로 노력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그 시작으로 반장선거에 나갔다. 지난 2년동안 지나가는 .. 2011.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