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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93

오민실 신경써서 외웠던 근현대사. 그러나 점수는 47. 1등급 받을 수 있을까. 2010. 8. 28.
농구투어 - 남일대 해수욕장 (08/15) 상쾌한 일요일 아침, 방학동안 공부하느라 모이지 못했던 우리 농구팀 ANT의 친목과 단합을 도모하고자 농구투어를 가기로 했다. 나름 감독이라는 책임감 하에 급한 감이 없지 않지만 여러가지 일정과 계획을 세우고 인원도 모집해서 겨우겨우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보호자 없이 우리끼리만 가는 여행이었고, 일기예보에도 폭우가 내린다는 말 때문에 모두의 호응은 얻지 못했지만 젊음의 패기와 농구팀 ANT에 대한 열정으로 여행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침 9시까지 만나기로 했지만 이리저리 챙기다보니 30분이나 늦게 나와버렸다. 약속 장소에는 창언이와 상규, 인군이, 광민, 현규, 호진이가 있었다. 휘문이는 연락이 안되는 상태고 또 30분 후에 성원이가 나타났다. ㄱ- ㅋ 8명이서 출발하기로 하고 홈플러스에서 .. 2010. 8. 22.
세상은 여전히 지나치게 형식적이다. 오늘날 정보산업이 빠르게 발달해감에 따라 세계적으로 큰 변화의 물결을 겪고 있다. 자유와 개성의 물결은 기존의 구시대적인 관습들을 타파하고 진정한 유토피아를 이끌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여전히 사회의 많은 부분들에서 구시대의 잔재들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그러한 것들이 전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민족 고유의 혼, 얼, 전통 등으로 세습되어 반드시 보존되어야할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상징적으로 보았을 때 과거의 전통이라는 좋은 방패막이 뒤에 숨어 진정으로 자본주의에 입각한 민주사회를 이루는데 큰 장애물이 될 것이 자명하다. 논제 자공이 여쭈었다. "고을 사람들이 모두 그를 좋아한다면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자공이 여쭈었다. "고을.. 2010. 8. 10.
작은 별 작은 별 어느덧 마지막 착수에 이르렀다. 주위는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을 정도의 고요함을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고개를 떨어뜨린 채 슬쩍 눈을 돌려 주위의 동향을 살핀다. 역시나 고요하다. 다만 그 것이 나로 하여금 더욱 핏발 선 두 눈을 부릅뜨게 만들었다. 그 것은 바람이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모든 것을 파괴시킬 듯 몰아치는 폭풍도 아니었고, 서서히 주위를 잠식해 나가다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태풍도 아니었다. 소리 없이 흘러가는 잔잔한 그림자. 아, 그 나약한 실바람에 온 몸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고 있었다. 진흙 냄새. 멀겋게 흐려진 공기의 진동 속에서 나의 눈과 코와 입이 비틀거리며 푸른 소나무 사이로 스며들었다. 길게 그리고 곧게 뻗은 소나무의 기상은 어딘가 삐뚤어진 한 마리 참새의 어설.. 2009. 6. 10.
정처 정처 문을 열고 한 걸음 내딛었다. 싸늘한 바람이 가슴을 파고든다. 그러나 선실 안이라고 해서 더 따뜻하다거나 안락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불어오는 이 바람이 가슴 속까지 낯설게 느껴질 뿐이다. 겨울날의 바다는 깊고 어둡다.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영원한 심연의 암흑 속에서 무언가가 손짓하는 섬뜩한 바다. 그 바다를 바라볼 때면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저 먼 망망대해에서 애타게 찾고 있을 부르짖음이 메아리가 되어 출렁거렸다. 반짝이는 별. 밤하늘을 가득 메운 별들의 아름다운 빛깔이 바다를 초라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기풍 있는 은은한 별빛. 바다 한 가운데에 홀로 떨어져 있으면서도 출렁거리지 않은 채 고요한 흐름을 지니고 있었다. 그 고요한 빛줄기에 기쁨 반, 두려움 반. 문이 철컥 열리며 한 무리.. 2009. 6. 10.